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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매트릭스 관객에게 전하는 철학적 물음

by MZ View 2022. 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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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가 아닌 가짜 세계

  이 영화의 주인공인 '앤더슨'은 이 세계에서 프로그래머로 일하고 있다. 하지만, 밤이 되면 그는 '네오'라는 이름을 가진 해커로 활동을 한다. 어느 날, '네오'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처럼 "흰 토끼를 쫓아가라"라는 메시지를 수신받게 되고, 흰 토끼를 찾아 다른 세계를 만나게 된다. '네오'는 그 과정에서 트리니티의 '모피어스'를 만나게 된다. '모피어스'는 이 세계의 진실을 알기 위해 둘 중 하나의 알약을 선택하라고 '네오'에게 말을 건네게 된다. 

  파란색 알약을 먹게 되면 이 세계의 진실을 알지 못하고, 평 벙한 일상을 보내게 된다. 반대로 빨간색 알약을 먹게 되면 이 세계의 진실을 알 수 있게 된다. 그중에서 '네오'는 빨간색 알약을 선택하여 먹게 되고, 이 세계의 진실을 맞이하게 된다. '네오'가 살고 있던 이 세계는 '매트릭스'라는 가상 세계이며, 진짜 세계는 기계에 의해 생물학적으로 에너지를 빼앗기는 참담한 세계였다. 즉, 인간들은 '매트릭스'라는 세계가 가상 세계라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으며, 가상 세계에 갇혀 현실 세계에서 기계에게 에너지를 빼앗기고 있던 것이다. 

  '네오'는 그 중 몇 안 되는 현실 세계를 깨닫게 되는 인물로서, 현실 세계를 깨닫고 가상 세계가 가짜라는 것을 받아들이면서 초능력을 발휘하게 된다. '네오'는 트리니티라는 조직과 함께 초능력을 발휘하여 가상 세계에 빠져있는 인간들을 구원하기 위해 다시 가상 세계로 들어가 이 비참한 세계와 맞서게 된다.

 

플라톤의 이데아론과 비슷한 '매트릭스'

  소크라테스의 제자였던 플라톤의 이데아론은 '매트릭스'와 철학적으로 매우 유사하다. 플라톤은 자신의 이데아론을 동굴에 비유하여 설명하였다. 한 동굴에 손과 다리가 묶여있는 사람들이 있다. 이 사람들의 뒤로는 불이 타고 있어서 사람들 앞으로 그림자가 비친다. 동굴 안 사람들은 동굴 밖에 있는 사람들이 지나갈 때마다 보이는 그림자만 볼 수 있고, 이 그림자를 실체라고 생각한다. 

  어느 날, 한 사람이 속박에서 풀려나게 되었고, 동굴 밖에 나가게 된다. 동굴 밖은 환한 빛으로 인해 눈을 제대로 뜰 수가 없다. 이 사람은 동굴에서 본 것처럼 그림자가 실체라고 믿는다. 하지만, 손을 사용해 그림자를 만져보니, 그림자가 만져지지 않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림자가 실체가 아닌 것을 점점 알게 되는 것이다. 그는 우연히 연못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되면서 실체를 깨닫고 물체를 직접 볼 수 있게 된다. 그는 더 나아가 이 실체는 볼 수 있게 해 준 모든 것의 근원인  '태양'을 인식하게 된다.

  그는 이 사실은 동굴 안에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자기 스스로 동굴 안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그림자가 실체가 아니라는 이야기를 전하게 된다. 하지만 동굴 안 사람들은 그림자가 실체가 아니라는 말을 이해하지 못하며, 동굴 밖에 나갔다 온 사람을 이상하게 여긴다. 여전히 동굴 안 사람들은 그림자를 실체로 믿고 있는 것이다. 

 

동굴과 가상적 현실의 서로 닮은 점

  플라톤이 설명한 동굴 이론과 '매트릭스'의 가상세계는 서로 비슷하다. 동굴 안에 손과 발이 묶여있는 사람들은 '매트릭스'에서 실체를 깨닫지 못하고 가상세계에 살아가는 사람들과 비슷하다. '네오'는 속박이 풀려 동굴 밖에 나가 이 세상의 실체를 깨닫게 되는 인물이다. 즉, 그림자가 실체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영화 속에서 '네오'는 '트리니티'라는 조직에 의해 '매트릭스'라는 가상 세계에서 벗어나 진짜 세계를 맞이하게 된다. 

  동굴 밖에 나가 실체를 깨닫게 된 사람은 다시 동굴 안으로 들어가 사람들에게 그림자가 실체가 아니라는 이야기를 해주게 된다. 이 점은 '네오'가 현실 세계를 깨닫고, 가상 세계에 갇혀있는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다시 '매트릭스'로 들어간다는 점에서 동굴 이론과 비슷하다. 또한 동굴 밖에 나간 사람은 모든 실체를 볼 수 있게 해준 '태양'이라는 개념을 인식하게 된다. 이 점은 '네오'가 '매트릭스'가 가상세계라는 것을 깨닫고, 가상의 세계이기에 현실 세계에서 불가능한 초능력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 점에서 이 이론과 비슷하다. 

  동굴 밖에 나갔다 온 사람은 동굴 안에 갇혀있는 사람들에게 그림자가 실체가 아니라는 것을 사람들에게 말해주지만 사람들은 이 애기를 믿지 않는다. 이 점은 '네오'가 가상 세계에 들어가 사람들에게 이 세상은 조작되고 가상으로 만들어진 세계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과 비슷하다. 또한 '매트릭스'에 갇힌 사람들은 이 세상이 가상 세계라고는 생각조차 하지 않기에 '네오'의 행동에 대해 의구심을 가진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은 무엇일까?

  '매트릭스'가 우리에게 던진 철학적 물음처럼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가 가상 세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다. 이 세상이 진짜 세계가 아니라 가상 세계라는 것이 밝혀지면 이 세계는 충격과 혼란에 빠질 것이다. 현재 과학과 기술이 급진적으로 발전하면서 컴퓨터의 그래픽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또한 요즘에는 VR과 같은 증강현실이나. 다양한 장비들을 통해 컴퓨터 그래픽에서 행해지는 것들을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다. 지금 이런 기술들이 점차 고도화된다면, 인류가 '매트릭스'의 가상 세계처럼 또 다른 가상 세계를 창조해낼 수도 있다. 

  이 세계는 진짜 세계인지, 가짜 세계인지 지금은 알 수 없다. '모피어스'의 빨간색 알약을 먹으면 이 세계에 대해 알 수 있을 것이다. 아니면 플라톤의 동굴 비유처럼, 속박에서 풀려나 동굴 밖으로 나가게 된다면 이 세계에 대해 알게 될 것이다. 어쩌면 이런 의문들을 하지 않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다. '매트릭스'처럼 현실 세계가 암담하다면, 우리는 혼란과 충격에 빠질 것이다. 이 세계가 진짜인지 가짜인지 모르지만, 이 세계에 충실하고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 지금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선택지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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